“국수주의로만 나간다면 그 국가는 부패”… 4년간 27개 나라 돌아다닌 박승철[송종훈의 백년前 이번週]
“국수주의로만 나간다면 그 국가는 부패”… 4년간 27개 나라 돌아다닌 박승철[송종훈의 백년前 이번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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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世界一周)’. 누구나 듣기만 해도 가슴 설레고 꼭 한 번쯤 해보고 싶어 하는 동경(憧憬)의 말이다. 100년 전에 4년 동안 27개 나라를 두루 돌아다니고 귀국한 박승철(朴勝喆) 씨에 대한 이야기가 실린다. 그 이야기를 찾아가 본다.
1925년 6월 8일 동아일보에서 그를 이렇게 소개했다. “사학(史學)에 뜻을 두고 4년 전에 고국을 떠나 독일의 서울에 있는 백림(伯林·베를린)대학에서 사학을 연구하던 박승철 씨는 작년 8월에는 또 영국 론돈(論敦·런던)으로 가서 여러 방면으로 사학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다가, 지난 3월 16일에 론돈을 떠나 다시 백림, 파리 기타 등지를 둘러 그제 밤 7시에 경성역에 도착하여 방금 박 씨의 자택인 경성 관수동 7번지에 유(留)하는 중인데… (하략)선형시불변
”
같은 날 매일신보에서는 여러 나라를 둘러본 그의 느낌을 알 수 있다. “세계의 대세를 한 말로 하기는 어려운 일이나 아직도 남아 있는 큰 문제는 빈부에 대한 문제올시다. 그러나 이 문제는 일조일석(一朝一夕)에 사상(思想)으로만 타파하기 어려운 재산 문제라, 결국은 지금 영국에서 택한 사회 정책이 가장 시기에 적합한 줄로 압니다. 정부에농협신용대출조건
서는 아무쪼록 노동자를 우대하며 편의를 보아주어서 아무 불평 없이 노동에 종사하게 하는 것이 옳습니다. 현재 구라파에 있는 조선 사람은 전부 30명 내외이니 그중에 생활비가 적게 드는 독일에 가장 많습니다. 내가 돌아본 나라 중에서는 ‘영국’보다 더 점잖은 나라는 다시 없을 것 같소이다. 영국 순사의 친절 공손한 것이 소문으로 듣던 이상으로, 길을 좀 물어새마을금고 저축은행
도 깎듯이 경대(敬待)를 하여 대답을 하고, 조금만 길이 서투른 듯한 사람에게는 자기가 나서서 갈 곳을 찾아 줍니다. 물론 의학을 배우려는 이는 독일이 좋겠으나 그 외의 학문을 배우려면 영국 같은 온건 착실한 나라로 가는 것이 좋겠으며 동양 사람을 제일 업신여기는 것은 독일의 아이들이었소이다.”
세계를 두루 경험한 그는 1928년 12월 담보대출금리비교
16일 경성 숭이동 그의 집을 찾은 기자에게 자신의 생각을 이렇게 전했다. “요사이는 더욱이 남녀 청년들의 풍기 문란으로 큰 두통을 앓고 있는 모양인데, 지나치게 문제 삼을 필요가 없을 듯합니다. 조선이나 외국이나 마찬가지로 과도기의 희생자가 없이 진취(進就·일이 차차 이루어 나감)되는 예가 역사상으로 보아서 전무(全無)하다고 볼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리고취득세
국수주의(國粹主義)로만 나간다면 그 사회나 국가는 결국 부패할 뿐이겠습니다. 그러나 대개 자기 나라 역사만 연구하는 자는 철저히 국수주의에 기울게 되는 모양입니다. 아무튼 이 시기의 조선 청년 남녀들은 한층 침착한 태도로써 자기의 밟을 길을 찾아 나가야 하겠습니다.”
19세기발전소 대표